베트남 뗏(설)과 리씨(행운의 돈) 선물…명절 앞두고 소액 신권 교환 붐

- 붉은색 봉투에 담아 주고받아…달러도 인기 - 중앙은행 뗏명절용 신권 8년째 발행 안해…인터넷 교환 특수, 수수료 2%에 바꿔줘

2021-01-13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베트남에서는 내달 뗏(Tết 설날)을 앞두고 설연휴 기간동안 나눠줄 리씨(lì xì, 행운의 돈)를 미리 마련하기 위해 새 지폐로 소액권 교환을 하려는 사람들로 은행마다 북적이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뗏이나 신년, 뗏쭝투(Tet Trung Thu, 추석)와 같은 명절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에 빨간색 봉투에 새 돈을 넣은 것, 곧 행운의 돈인 리씨를 선물한다.

아이들에게는 보통 소액권인 1000동(4.4센트)짜리부터 2000동, 5000동, 1만동, 2만동짜리를 선물하고 청소년들에게는 5만, 10만, 20만동을 선물하기도 한다. 소액권은 아직 200동, 500동짜리도 남아있지만 요즘엔 잘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새 지폐로 교환해 주는데 수수료로 통상 2%를 붙이고 있다.

요즘엔 특히 어디서나 마찬가지로 달러가 인기있는 리씨다. 속설처럼 2달러짜리 새 지폐가 행운을 가져다 준다며 인터넷에서는 1달러 신권은 3만동(1.3달러)에, 2달러는 6만동에 교환해준다.

그외에도 12지지 동물인 버팔로(베트남에서 소띠는 쩌우, Chau)가 새겨진 지폐인 짐바브웨, 네팔, 라오스, 남수단 지폐 등도 리씨로 이용되기도 한다.

일본 엔화로는 ‘행운의 부적’이라고 여겨지는 5엔짜리 동전을 4만동(1.7달러)에 팔고있는 사이트도 있다.

지난달말 베트남 중앙은행은 액면가 5000동 미만인 소액권 신권은 이번 뗏에 발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뗏 수요를 위한 소액 신권을 8년째 발행하지 않으면서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소액 신권이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권을 확보하지 못한 젊은이들 사이에선 전자지갑으로 리씨를 대신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