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남성 향촌(香村), 뗏맞이 출하 준비로 분주

- 향은 일상생활, 가정•가게 등 매일 향 피워 기복…뗏 명절에 가장 많이 사용 - 연간 1000톤 생산…한묶음(50개안팎) 8000~3만동, 고급제품은 30만동

2021-01-20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중부 꽝남성(Quang Nam) 향촌(香村) 꽌흐엉(Quan Huong)마을은 뗏(Tet 설)을 앞두고 향(香)제품 출하 준비로 분주하다. 이맘때 마을은 온통 향내음으로 가득하다.

베트남인들은 한국인들보다 훨씬 향을 많이 사용하고 향도 우리보다 더 크다. 한국인들이 주로 명절 제사나 사찰 등에서 향을 쓰는 것과 달리 베트남인들은 대부분의 가정마다, 가게마다 매일같이 향을 피워 조상들에게 기도하거나 복을 기원한다. 그중에서도 뗏연휴에 가장 많은 향이 소모된다.

3대째 향을 만들고 있는 향장인 도 반 년(Do Van Nhan)씨는 침향나무를 곱게 갈아 마당에서 말린 뒤 계피, 톱밥, 한약재, 한천에다 플라스틱 분말을 잘 섞어 반죽한 후 향을 만든다.

꽌흐엉마을에서 사용하는 향대(주로 대나무)는 북부지방에서 kg당 2만6000동(1.12달러) 선에서 구입한다. 년씨 가족은 향을 만들 때 아직도 반수동식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향대 머리에 향을 바른 후 햇빛에 보통 4시간 가량을 말린다.

꽌흐엉마을은 일년내내 향을 만든다. 그러나 지난해는 코로나19와 중부지방 홍수피해로 수요가 줄었다. 그럼에도 뗏을 맞아 지금이 향을 만드느라 가장 바쁜 시기다.

보통은 마당에서 향을 말리지만 어떤 주민들은 철제 건조대를 사용해 말리기도 한다.

꽌흐엉마을에서 생산되는 수량은 연간 약 1000톤으로 주로 내수에 쓰이지만 일부는 라오스로 수출된다. 향제품 가격은 묶음당(50개 내외) 8000동(0.35달러)부터 3만동까지 다양하다. 그중 침향나무가 사용된 고급향은 kg당 30만동(13달러)으로 싼편은 아니지만 뗏 시기에는 전부 팔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