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부동산개발업체들, 고급아파트 수요 적어도 고분양가로 폭리…미분양 쌓여

- 작년 4분기 전국 1만7200세대 신규공급, 분양은 5000여세대 불과…호치민 미분양물량 74%↑ - 수요 많은 저가아파트 공급은 적고 수요 적은 고급아파트 공급 많은 괴리현상 - 개발업체들, 분양가 높여 폭리…전문가들 “투기 단속, 시장질서 바로잡아야”

2021-01-21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호치민시 고급아파트는 수요가 급감해 지난해 4분기 미분양 물량이 전년동기대비 74% 급증했다. 이 때문에 개발업체들은 고급아파트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부동산컨설팅회사 CBRE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적으로 신규분양 물량은 호치민시 6개 프로젝트 6700세대를 포함해 총 1만7200여세대에 달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5007세대에 그쳐 미분양 물량이 쌓였다.

작년 4분기 신규 공급량 가운데 ㎡당 분양가 2000~4000달러의 고급아파트는 전체 공급량의 76%를 차지했다.

호치민시부동산협회(HoREA)는 고급아파트가 수요보다 과잉으로 공급돼 부동산시장의 불안감을 계속 키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레 호앙 쩌우(Le Hoang Chau) HoREA 회장은 “일부 개발업체은 시 건설국에 분양승인을 위해 낮은 분양가로 승인을 신청하지만 일단 승인을 받고나면 분양가를 임의로 높여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고급아파트는 공급이 넘치고 저가아파트는 모자라기 때문에 서민들의 내집마련 가능성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쩌우 회장은 “고급아파트의 60% 이상은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꾼들에 구입된다”며 “부동산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이들 투기꾼들을 단속하고, 고분양가로 폭리를 취하는 분양시장의 불법과 괴리 현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