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SK와이번스, 이마트에 넘어간다…양수도 합의, 가격 등 최종 협의중

- 인수가, 2000억 추산 두산베어스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듯 - SK그룹 "경영상 이유 아냐…다른 종목 구단 매각은 검토 안해"

2021-01-25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SK그룹의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가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된다.

25일 SK그룹과 신세계그룹 및 야구계에 따르면 SK와이번스 양수도에 합의, 현재 인수가격 등을 놓고 최종협의를 진행중이다. 양측은 이르면 2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수방식과 인수가격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이으나 최근 두산그룹 채권단이 두산베어스 가치를 2000억원대로 추산한 것에 비춰볼 때 이와 비슷하거나 연고지 등을 감안하면 약간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베어스의 연고지가 서울인데 비해 SK와이번스는 인천으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가 이마트에 인수되면 3번째 주인을 맞게된다. SK와이번스의 전신은 쌍방울그룹이 창단한 쌍방울레이더스로 지난 2000년 SK그룹에 인수됐다.

SK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우승에 이어 2010년에도 우승하며 SK왕조 시대를 열었고 2018년에도 우승하는 등 통산 4차례 우승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9위로 부진했다.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인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강력한 관심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유통과 놀이의 결합을 강조해왔다.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이마트 매장을 체험형 매장으로 새단장 하는 작업을 진행해왔고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또 2031년 개장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국제 테마파크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마트가 일반 소비자들이 고객이라는 점에서 SK와이번스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이것이 가장 큰 인수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매각협상에 대해 "경영상 이유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식어서 매각하는 건 아니다"며 "와이번스 외에 프로농구단 등 다른 스포츠 종목 구단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