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구단가치는 1352억여원…이마트, SK텔레콤 양수도MOU 체결

- 주식 1000억원, 토지•건물 352억8000만원…내달 23일 본계약 - 유통+스포츠 시너지 효과 기대 - 롯데그룹, 롯데자이언츠와 야구계 ‘유통라이벌’구도…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2021-01-26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매각가가 1352억여원으로 결정됐다.

신세계그룹은 26일 계열사 이마트가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를 1352억8000만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이다.

인수가격은 주식 1000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000만원 등으로 정해졌으며 오는 2월23일 인수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KBO 총재 및 구단주들로 구성된 총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3월 새구단으로 정식출범해 4월 정규시즌에 나설 계획이다.

연고지는 인천을 그대로 유지하며 코치진과 선수단, 프런트 등은 100% 고용승계된다. 신세계그룹은 새구단 출범 준비를 위해 이미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빠른 시일내 새로운 구단명, 엠블럼, 캐릭터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사업 통합과 온라인 시장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정용진 부회장의 큰 관심 아래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팬과 그룹 고객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고객경험의 확장’을 꾀할 수 있고 야구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해 유통+스포츠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 인수를 통해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센터’로 바꿔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와함께 국내 야구발전에 대한 장기 계획도 내놨다.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 의견을 수립해 돔을 비롯한 다목적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선수 발굴·육성, 선수단 기량 향상을 위해 훈련시설 확충 등 시설 개선에 대한 지원과 투자도 약속했다.

아울러 야구팬들이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있도록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여러 부문의 야구관련 상품과 서비스 개발 등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SK와이번스 인수로 프로야구에서 ‘신세계그룹, 새구단 VS 롯데그룹, 롯데자이언츠’와의 ‘유통라이벌’ 구도가 그려져 야구팬들의 흥미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