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목상대’…도이머이 선언후 35년 베트남경제의 변화

- GDP 12배, 교역액 29.5배, FDI 22배 증가…외환보유액 무려 47.6배 늘어 - 시장경제 촉진 제도, 개혁조치 도입…기업법, 증시 개설, 각종 FTA 등 - 2020년 코로나19 성공적 통제와 플러스성장 선방…올해 전망은 더 긍정적

2021-01-27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괄목상대(刮目相對)’

지난 1986년 베트남이 ‘도이머이(Doi Moi 쇄신)’ 정책 선언으로 개혁과 개방경제로 나선지 35년이 지난 베트남경제의 변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는 말이다. 말그대로 눈을 비비고 다시봐야 할 정도로 큰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베트남경제의 발전은 여러 지표에서 뒷받침된다.

우선 GDP(국민총생산)는 12배 늘었고 1인당GDP도 8배 증가했다. 교역액은 29.5배나 확대됐고 FDI(외국인직접투자)도 22배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1997년 대비 무려 47.6배나 뛰었다.  

또 억만장자는 6명이고 순자산이 3000만달러가 넘는 초고액자산가도 500명에 달한다. 전 인구의 16%가 중산충이며 극빈층은 3%를 밑돈다. 

시장경제를 뒷받침하고 이끄는 새로운 제도와 개혁적 조치도 속속 도입됐다.

1990년 민간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기업법 2개가 제정됐다. 2000년에는 증권시장이 개설됐고 미국과 상호무역협정을 체결했다. 2007년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했으며 2009년에는 전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했다.

2011년 경제 구조조정 단행에 이어 2016년 ‘스타트업 이니셔티브(startup country intiative)’를 주창했고 2017년 민간경제 발전을 위한 첫번째 결의안을 내놓았다. 2018~2020년에는 CTT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EVFTA(EU-베트남자유무역협정), RCEP(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 등 각종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경제의 지평을 넓혔다.

2020년 베트남은 또 하나의 큰 성과를 거뒀다. 전세계를 온통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통제했으며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대분의 나라가 역성장을 한 것과 달리 플러스 성장(2.91%)하며 선방했다. 방역과 경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코로나19의 성공적 통제에 힘입어 올해 베트남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 WB(세계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대부분 6.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으며 7.8%(스탠다드차타드)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