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에 교통카메라 설치…사업비 9360만달러

- 도로사업 시행자•시공사 협의로 설치의무화…하노이·호치민·국도1A·고속도로 위주로

2021-02-04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정부가 전국 주요 도로에 2025년까지 교통카메라 설치 사업을 시작한다.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총리는 3일 공안부가 제안한 ‘교통카메라 설치 및 운영, 보안, 교통단속 및 행정위반 처리 사업’을 승인했다.

2조1500억동(936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주요 도로에 교통카메라를 설치해 차량단속 및 교통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프로젝트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특히 하노이와 호치민시 외 두 도시를 연결하는 국도1A와 고속도로 위주로 카메라가 설치된다.

소프트웨어 사업은 8500억동(3700만달러)을 투입해 공안부 교통경찰국이 데이터센터 구축 및 경찰 시스템과 통합, 데이터 관리 및 공유를 담당한다.

하드웨어 사업은 하노이와 호치민시내 신규 도로에 각각 교통카메라를 설치해 차량감시를 강화한다. 관리는 두 도시 교통당국이 맡게 되는데 관리에는 감시, 경고, 단속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이 포함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각각 6500억동(283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고속도로를 포함해 도로사업 시행자와 시공사가 도로를 건설하는 경우 교통카메라 설치가 강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업의 규정에 따라 시행자와 시공사가 협의해 교통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현지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가 최근 전국적인 교통카메라 설치에 대해 6500여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8%의 시민들이 ‘안전과 보안을 위해 일부 사생활 침해를 감내할 수 있다’며 찬성한다고 답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12개 이상의 고속도로와 약 130개의 국도가 있지만 교통카메라가 설치된 노선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중 연장 262km의 노이바이-라오까이(Noi Bai-Lao Cai) 고속도로에는 110개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또 61.9km 길이의 호치민-쭝르엉(Trung Luong) 고속도로에는 11개, 130km 길이의 다낭-꽝응아이(Quang Ngai) 고속도로에는 78대가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