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웃고, SK이노베이션 울고…전기차 배터리 소송 희비 갈려

- LG화학 주가 3.15%↑, SK이노베이션 4.22%↓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영업비밀 침해분쟁서 LG화학 손들어줘

2021-02-15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LG화학은 웃었고 SK이노베이션은 울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심결에 양사 투자자들의 희비가 갈렸다.  

설연휴로 이틀 휴장후 열린 15일 증시에서 LG화학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만원(3.13%) 상승한 99만원에 마감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1만2500원(4.22%) 내린 28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가 전반적으로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아쉬운 하루였다.

코스피 지수는 46.42p(1.50%) 오른 3147.00, 코스닥은 17.66p(1.83%) 상승한 981.97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중 14개 종목이 올랐고, 특히 삼성SDI도 2.81% 상승하는 등 전기차배터리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 투자자들로서는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시초가에 비해 낙폭을 크게 줄였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LG화학은 이날 전일보다 4만8000원 오른 100만8000원으로 개장해 101만원을 기록한후 상승폭을 조금씩 반납해 시초가보다 1만8000원 아래인 99만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만1000원 내린 27만5000원으로 장을 시작해 26만8000원까지 곤두박질 했으나 이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하며 시초가보다 9000원 오른채 장을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모두 순매수(14만7000여주, 24만2000여주)한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LG화학 6만8000여주, SK이노베이션 12만여주를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들은 LG화학 7만5000여주, SK이노베이션 16만8000여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측의 주장을 인정하는 최종심결을 내렸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해 미국 관세법 337조(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행위를 다루는 제재 규정)를 위반했다고 보고 ‘10년동안 미국내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또한 자유무역지대 등 제3자를 통한 수입 및 판매도 금지하는 동시에 현재 수입된 제품에 대해서도 전면 판매금지를 조치했다.

다만 현재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아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는 폭스바겐과 포드에게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예기간을 줬다. 폭스바겐은 2년, 포드는 4년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합의를 할 경우 ITC의 결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따라 양사의 합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TC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포기해야할 정도로 SK의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TC판결 60일이내 미국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의 추가 수주와 사업 지속성을 위해 양사는 합의 수순을 밟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ITC의 결정이 당분간 LG화학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반대로 SK이노베이션에게는 부담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