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약산업, 올해 15% 성장 전망

- 2015~2019년 연평균 11.8% 성장…지난해는 코로나19로 2.8%에 그쳐 - 인구고령화, 소득증가로 의약품 소비 늘고 신규공장 건설 및 M&A 활발

2021-02-2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해 베트남 제약산업은 가속화되고 있는 인구고령화와 소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사이공증권(SS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제약산업은 코로나19로 2.8% 성장하는데 그쳤는데 이는 직전 5년간 연평균 11.8% 성장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성장이 둔화된 것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에 따라 감기 등 전염성 질병이 감소했고, 경미한 질환을 가진 이들이 병원 방문을 줄이면서 의약품 판매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까지 건강검진율은 10~15% 감소했다가 4분기 들어서야 병원을 찾는 이들이 5% 늘어났다.

거기다가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전세계적으로 의약품 수요가 늘어났으나, 전세계 원료의약품(API) 공급의 55%를 차지하는 중국 및 인도산 API 가격이 상승했다. 베트남은 이 두 나라로부터 전체 API의 약 70%를 공급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베트남 제약업계는 API 가격이 5~8% 상승했지만 가격인상이 통제돼 이익률이 전년대비 1~3%p 감소했다.

또한 2015~2019년 국내 의약품 생산은 정책 및 신규 제약공장 확대에 힘입어 연평균 13.8% 증가했으나, 지난해에는 신규공장 건설도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공장 건설도 점차 늘기 시작하고 인구 고령화와 함께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의약품 수요도 늘어 제약산업은 15% 성장할 것이라고 SSI가 전망했다.

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약업계의 인수합병(M&A) 바람은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SSI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업계 M&A 총액은 1조6800억동(7300만달러)에 달했으며 투자 주체는 대부분 외국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