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한달반만에 832% 급등, 로얄인터내셔널…적자지속, 이해안되는 상승

- 지난 1월11일부터 3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 - 2013년부터 누적적자 3100억동, 관리종목…‘큰손들 주가조작 의심’ 제기되기도

2021-03-02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에서 한달반만에 주가가 무려 832% 상승한 종목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부 꽝닌성(Quang Ninh)의 최대 카지노를 운영하는 로얄인터내셔널(Royal International Corporation, 증권코드 RIB)이 바로 그 주식이다.  

로얄인터내셔널의 2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600동(6.89%) 오른 4만350동을 기록중이다. 가격제한폭(7%)까지 오른채 장을 시작해 오전장 내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11일부터 뗏(Tet 설)연휴 휴장일을 제외한 32거래일 연속 상한가(7%) 행진중이다. 이 기간 주가는 4800동에서 무려 831.9% 올랐다. 같은 기간 호치민증시의 VN지수 상승률은 1% 남짓 정도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로얄인터내셔널이 지속적인 적자를 내고 있는데도 이같은 상한가 행진을 하며 폭등했다는 점이다. 로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820억동(36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 2013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누적적자는 3100억동에 이른다.

이에 따라 로얄인터내셜은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의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오후장에서만 거래가 허용되고 있다.

회사측은 “영업은 평상시와 같은 수준이고 재무상황도 변화가 없다”며 주가급등 요인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주가조작을 의심하기도 한다. 일부 대형 투자자들, 이른바 큰손들이 끼리끼리 사고팔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않느냐는 것이다.

로얄인터내셔널의 실적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트남의 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인데 카지노수는 늘어나 경쟁이 더 치열해진 반면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카지노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돼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고 외국인 입국이 이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내국인 입장을 허용해줄 것으로 건의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