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13층 아파트서 추락한 아기 극적으로 살아...시민이 받아내

- 팔다리에 골절상...추락, 구조상황 SNS 통해 알려지며 시민들 찬사 - 푹 총리, 포상지시...의인상 표창과 특별포상금 받아

2021-03-02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하노이시가 지난달 28일 아파트 13층에서 추락한 아이를 위험을 무릅쓰고 극적으로 구한 청년을 표창했다. 주인공은 평범한 하노이 시민 응웬 응옥 만(Nguyen Ngoc Manh, 31)씨.

사고는 지난달 28일 오후 5시30분경 하노이 탄쑤언군(Thanh Xuan) 응웬후이뜨엉(Nguyen Huy Tuong)거리 60B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3세 여아는 13층 아파트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가 추락했다.

사고 당시 맞은편 건물에서 물건을 배송중이던 만씨는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아파트 밑으로 달려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서 기다렸다가 추락한 아이를 가까스로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만씨는 아이를 온전히 받아내진 못했지만 충격을 크게 줄인 덕분에 아이는 팔다리 골절상을 입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이날 추락하는 아이와 만씨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 SNS와 현지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만씨는 ‘국민영웅’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만씨는 “아이를 받아내야겠다는 생각에 철제 지붕에 올랐지만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추락하는 아이를 온전히 받아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해 시민들을 더욱 감동시켰다.

푹 총리는 다음날 해당 영상을 보고 만씨의 용기있고 책임감 있는 시민의식을 칭찬하고 큰 감명을 받았다며 만씨를 표창할 것과 특별포상할 것을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에 지시했다.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하노이시 당서기장도 “만씨의 용감한 행동은 자신의 안위보다 아이를 먼저 생각하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인민들에게 귀감이 되는 아름답고 영웅적인 행동”이라며 칭찬했다.

총리와 시 당서기장의 지시에 따라 이날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만씨에게 의인상을 수여하고 특별포상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