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증시•비상장공기업주식시장 거래량 증가…호치민증시 시스템 과부하 여파

- 호치민증시 실시간시황•매매체결 지연 현상 빈발…눈돌리는 투자자 늘어 - 문제 근본적 해소위해 한국거래소(KRX) 시스템 도입…코로나19 사태로 작업지체

2021-03-10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거래시스템 과부하로 하노이증권거래소(HNX)와 비상장공기업주식시장(UPCoM)의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10일 베트남증권위원회와 하노이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UPCoM의 거래대금은 1조7000억동으로 평상시의 2배를 기록했다.

이같은 UPCoM의 거래량 증가는 호치민증권거래소의 매매주문 및 거래량 증가로 거래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체결 지연 및 오류 현상이 빈발하자 하노이증시와 비상장공기업주식시장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베트남증시의 거래시스템은 태국에서 도입한 것으로 지난 2000년 설립당시에서 별로 달라진게 없다. 반면 주문과 거래량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먼 옛날과 비교는 차치하고 당장 1년전과 비교하더라도 거래시스템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는게 이상할 정도다. 지난 2월 하루 평균거래액이 14조3000억동(6억2000만달러)으로 1년전에 비해 4배로 늘었다.

이에따라 주가변동 등 시장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지 않거나 매매체결이 안돼 투자자 등 시장참여자들이 불편을 겪거나 불이익을 보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은 거래시스템 오류나 체결 지연 현상이 오후장에 발생했으나 최근들어 오전장에도 일어나는 등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오전장이 시작된지 얼마 지난지 않아 실시간 시황 시스템이 다운돼 투자자들은 시세 변화를 알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거래시스템 과부하로 매매주문이 제대로 체결 안돼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고 이 때문에 주문후 체결여부 확인을 위해 컴퓨터앞을 지키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기도 한다.

베트남증권위원회와 호치민증권거래소는 이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주식 주문최소단위 상향조정(100주→1000주), 주식주문 취소•정정 불허, 하노이증시로의 이전 거래 방안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과 코로나19 사태로 조기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식 주문최소단위 상향조정은 소액투자자의 시장참여를 어렵게 해 증시기반 확충을 가로막고, 투자경험이 없는 신규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반대의 목소리가 크다. 또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변경이 필요한데 코로나19로 태국전문가들의 입국이 어려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트남증권위원회와 호치민증권거래소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한국거래소(KRX) 시스템을 도입해 전면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전문가들의 입국이 어려워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