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부장관 시한부 유임…문 대통령, 사의 수용

- '2•4부동산대책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를'…입법준비 끝나면 교체 예상

2021-03-12     오태근 기자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변창흠 국토부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신도시 토지 투기의혹과 관련, 사의를 밝혔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변창흠 국토부 장관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며 “대통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한 것이다.

정만호 수석은 “대통령이 ‘다만 2•4대책의 차질없는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 변창흠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주택공급 대책과 관련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변 장관은 당분간 자리를 지키며 2•4대책의 입법준비를 한 뒤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변 장관은 이날 오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을 통해 사의를 전달했다. 

변 장관은 그동안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혀왔으나 정부 여당내에서도 책임론이 거론되며 퇴진압박이 일자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LH 투기의혹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변 장관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최소한 당시 LH사장이었던 변창흠 장관과 경기지역본부장이었던 현 사장 대행은 책임지고 거취를 결정해야”(노웅래 최고위원), “변창흠 장관이 장관직에 있거나 LH 사장으로 있으면서 지휘책임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김종민 최고위원) 등 퇴진을 압박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이에 변창흠 장관은 이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결국 오후에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