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 거래시스템 과부하 베트남증시 이탈없어

- 매매체결지연 사태 등에 대해 신경쓰지만 철수 움직임 없어 - 일부펀드 “단기이슈에 투자전략 영향없어…저평가된 주식 더 살 것”

2021-03-16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의 주문건수 폭증에 따른 거래시스템 과부하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베트남증시를 이탈하지 않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시스템 과부하 사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증시에서 자금을 빼냈거나 앞으로도 그럴 움직임은 없다는 것이다.
 
토마스 후거(Thomas Hugger) 아시아프런티어인베스트먼트(Asia Frontier Investments Ltd.) 창업자겸 최고경영자는 “호치민증시의 거래시스템 과부하와 시황 및 매매체결 지연 문제에 신경이 크게 쓰이지만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후거 최고경영자는 “대부분의 외국인투자자들은 장기투자자들이라 단기적인 이슈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우리 펀드는 베트남증시에서 자금을 빼내지 않고 오히려 저평가된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후거 최고경영자는 호치민증권거래소의 사전준비 실패에 대한 지적을 잊지않았다. 시장운영자로서 예기치 않은 주문수요 급증에도 모든 거래가 원활하게 체결되도록 해야할 책임이 있는 호치민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시간과 예산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를 소홀히 해 지금의 과부하 사태를 빚었다는 것이다.

핀란드계 펀드인 PYN펀드(PYN Fund Management)의 설립자이자 투자책임자인 페트리 데링(Petri Deryng)은 “베트남증시 투자자들이 현재 3일 수도결제 매매시스템에서 당일매매로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과부하 사태가 발생해 증시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데링 투자책임자는 그러면서도 “베트남증시가 유망하기 때문에 우리의 투자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링은 HoSE가 과부하에 대처하기 위해 베트남 IT 대기업 FPT와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파트너십은 3개월 전에 맺어졌어야 했습니다."

아시아프런티어인베스트먼트와 PYN펀드 외에 다른 외국계펀드 대표들도 당장 베트남증시에서 의 자금인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호치민증권거래소는 한국거래소(KRX)의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전편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의 입국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시스템개편 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연말까지도 완료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베트남 재정부와 증권위원회는 KRX시스템 설치완료 때까지 자국 IT대기업인 FPT그룹에 과부하를 완화할 수 있는 임시대책 마련을 의뢰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 작업도 3~4개월의 기간이 소요돼 과부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