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들, 저금리 추세 지속

- 지난 15년중 가장 낮은 수준…이달초 일부 은행 깜짝 인상했으나 대부분은 유지 또는 소폭 인하 - 전문가들, 현 수준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소폭 상승 전망…실질금리 기대로 낮출 여력 적어

2021-03-19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수년째 이어져온 베트남 시중은행들의 저금리 추세가 계속되면서 현재 금리는 지난 15년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업계에서 풍부한 유동성에 은행간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자 이달초 일부 은행들은 깜짝 금리를 올린 곳도 있다.

테크콤은행(Techcombank)는 이달 1일부터 정기예금 이자율을 0.5~0.6%p 인상했다. 이에 따라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4.4~4.7%, 1년짜리는 5.1~5.4%로 올랐다.

VP은행도 2~3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0.1%p 인상했다.

그러나 두 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들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일부는 인하했다.

비엣콤은행(Vietcombank),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아그리은행(Agribank), 베트남우정연합은행(LienVietPostBank), 세아은행(SeABank), TP은행 등은 금리 변동이 없었다.

박아은행(BacABank)은 1~5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하해 3.6%로 조정했고, 6~12개월 정기예금은 0.3%p 인하했다. 사이공은행(SCB)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6.8%로 0.5%p 인하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예금 유치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실질금리 혜택을 줘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여력이 적다.

그러나 올초부터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가 더 회복되면 신용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베트남은 “은행간 금리와 국채금리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예금금리도 지난 15년중 최저 수준”이라며 “금리는 상반기 바닥을 쳤다가 하반기부터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금융통화 자문위원 보 찌 탄(Vo Tri Thanh) 중앙경제연구소(CIEM) 부소장은 “경기회복이 신용수요를 끌어올릴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더 낮추기는 힘들다”며 “통화정책이 너무 빡빡하면 경기회복을 방해할 수 있고 너무 느슨하면 재정건성성과 물가를 위협하기 때문에 올해 통화정책 관리는 매우 유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의 저금리 추세로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옮겨감에 따라 금융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며 금리를 더 낮추면 버블 붕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