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소비재 판매 부진…3월까지 전년동기대비 15~20% 감소

- 코로나19 영향, 소비습관 변화, 소득감소 등으로 소비심리 좀처럼 안살아나 - 4분기 이후에나 회복 전망…호치민시, 대규모 판촉행사 열어 지원키로

2021-03-26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연초부터 호치민시의 소비재 판매가 부진해 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주요기업들의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소비재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5~20% 감소했고 뗏(Tet 설)연휴 매출도 목표의 70~80% 수준에 불과했다. 더 큰 걱정은 이 같은 부진이 올 한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다.

달걀제품 유통업체 빈탄닷(Vinh Thanh Dat)의 쯔엉 찌 티엔(Truong Chi Thien) 대표는 “뗏연휴를 대비해 준비했던 제품들이 예상만큼 판매가 안돼 재고가 쌓여 이를 소진하기 위해 1+1 행사나 원가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가공기업 비산(Vissan)은 뗏연휴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후에도 좀처럼 판매세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판 반 융(Phan Van Dung) 비산 부사장은 “정부가 코로나19 3차확산을 안정적으로 통제했으나 소비심리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올해가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3분기말까지 소비재 수요는 15~20% 감소했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고 국제여행 재개가 기대되는 4분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베트남(Nielsen Vietnam) 응웬 안 융(Nguyen Anh Dung) 소매정보담당 매니저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구매 습관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상품구매전에 위생, 안전, 브랜드,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닐슨베트남에 따르면, 월 600만동(259달러) 이하의 중하위 소득층은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 소비도 줄였다. 또 월 800만~2000만동(346~866달러)의 중간 소득층은 소비를 줄이는 대신 주로 저렴하면서도 건강한 제품 위주로 알뜰소비에 익숙해지고 있다. 반면 고소득층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명품쇼핑 등으로 보복소비하는 등 소득계층별로 뚜렷이 소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호치민시는 이같은 소비재 판매 부진을 탈피하고 국제선 재개에 대비하기 위해 2개의 대규모 촉진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우선 시 공상국과 관광국이 공동으로 기획해 쇼핑투어, 소매제품 판촉행사, 면세점을 오픈해 관광 및 쇼핑 수요를 자극할 예정이다.

또 무역국은 기업들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간, 기업-은행간 연결 프로그램을 조직해 상호협력 및 우대대출 등을 하도록 하고, 도시부양 프로그램에 관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