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냐짱시, 호텔 저가매물 홍수

- 급매물 400개 이상, 주로 객실수 50개 미만 2·3성급 호텔…가격, 이전대비 20~30%↓

2021-03-29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베트남 중남부 해안관광도시 냐짱시(Nha Trang)에 수백개의 호텔이 저가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28일 부동산거래사이트 밧동산닷컴(Batdongsan.com.vn)에 따르면, 냐짱에서 급매로 나온 호텔은 400개가 넘는다. 그중 대부분은 50개 미만의 객실을 가진 2성급이나 3성급 호텔들이다.

냐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인, 중국인 등 외국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호텔도 우후죽순처럼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경제는 고사 직전이고 호텔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냐짱의 한 호텔업주는 지난 수년간 재미를 본 호텔을 최근 900억동(390만달러)에 급매물로 내놓았다고 밝혔다.

21층짜리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소유자는 작년 3분기에 운영비 마련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500억동을 대출받았으나 수개월째 투숙률이 10%도 안돼 현재 매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변에서 100m 거리로 입지가 좋은 이 호텔은 코로나19 이전 시세보다 30% 이상 떨어진 850억동에 매물로 나와있다.

냐짱에서 호텔 급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부터다. 주인들이 버티고 버티다가 더 이상의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중개업자들은 설명했다.

가장 인기있는 매물은 100억~300억동 수준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 20~30% 하락했지만 이마저도 관심을 보이는 이는 거의 없고 관광산업이 언제 회복될지 모른다는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칸화성(Khanh Hoa)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80% 이상 감소한 125만명에 불과했다. 또 관내 1100개 이상의 숙박시설이 어려움에 처해있으며 지금까지 약 100개의 호텔이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