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들, 대거 주식배당 실시

- 자본금 늘려 대출수요 대비, 바젤Ⅱ 충족 위해…중앙은행 지침 따라 현금배당 못해 - 일부 은행들은 부실채권 정리위해 무배당 계획

2021-04-01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은행들이 자본 확충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거 주식배당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국제은행(Vietnam International Bank, VIB)은 지난 2월 정기주총에서 지난해 이익잉여금 4조8000억동(2억780만달러)을 주식배당하기로 하고 100주당 40주 신주 발행을 결정했다. 주식배당후 자본금은 11조900억동(4억8090만달러)에서 15조5300억동(6억7350만달러)으로 늘어나게 된다. 배당은 9월30일 이전 완료될 예정이다.

VIB의 자본금 확충은 금융역량 강화와 IT 시스템 투자 및 바젤Ⅱ 조건을 충족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회사적 전략적 로드맵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해양은행(MSB) 주주들은 최근 30% 주식배당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11조7500억동(5억950만달러)에서 15조2000억동(6억5930만달러)으로 늘어나게 된다.

MSB 관계자는 “내년에도 최소 15%의 주식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본금을 늘려 바젤Ⅱ 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은행(ACB)은 지난해 이익분에 대해 25% 주식배당으로 신주 5억40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배당후 자본금은 5조4000억동(2억3420만달러)으로 증가하게 된다.

사이공하노이은행(SHB)은 2019년분 10%, 2020년분 10.5% 등 총 20.5%의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이 완료되면 자본금은 21조3000억동(9억2380만달러)으로 늘게 된다.

동양은행(OCB)은 올해 25%를 주식배당할 계획이다.

남아은행(Nam A Bank)은 올해 자본금을 7조동(3억360만달러)으로 늘리기 위해 12.5% 주식배당으로 신주 5700만주를 발행하고, 추가로 1억4300만주는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설 획이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최근 정기주총에서 주식배당으로 자본금을 20.6%인 8조3000억동 늘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계획에 따르면 2019년분은 5.2% 배당률로 2억730만주를, 2020년분은 7%로 2억8150만주를 발행한다. 배당후 자본금은 48조5200억동(21억430만달러)으로 늘어난다.

은행들의 이 같은 주식배당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출수요를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이자의 수입의존도가 높은데, 전문가들은 12~13%의 주식배당으로 자본금 규모가 7~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앙은행(SBV)의 지침에 따라 올해 현금 대신 주식으로만 배당해야 하는 것도 은행들이 주식배당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현금배당은 줄고 주식배당으로 자본금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를 인하 여력이 커지게되고 그 혜택은 기업과 개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들 은행과 달리 VP은행(VPBank), 테크콤은행(TCB), 세콤은행(STB), 엑심은행(EIB), 사이공은행(SCB), AB은행(ABB) 등 일부 은행들은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올해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