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산업 ‘세계 최강’ 재확인…1분기 532만CGT 수주, 세계발주량의 52%

- 전년동기대비 10배 가까이 증가…2008년이후 13년만에 최대기록 - 수주의 질도 좋아…부가가치 높은 대형선박 많이 수주 - 올해 조선경기 예상보다 더 좋을 듯…발주량 3150만CGT 전망, 당초예상보다 32.4%↑

2021-04-06     오태근 기자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1분기 전세계 발주물량의 절반이상을 수주하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지난 1월과 2월에 이어 3월에도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하며 3개월 연속 수주 1위를 기록했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에서 323척, 1024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 표준선환산톤수)가 발주됐으며 이 가운데 국내조선업계가 126척 532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55만CGT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선시장 호황기였던 2008년의 646만CGT 이후 13년만에 최대기록이다.

선박수로는 전세계 발주량의 39%를 차지했지만 톤수로는 51.9%에 달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선박을 그만큼 많이 수주한 것이어서 수주의 질도 좋은 셈이다.

3월 한달동안 수주량은 63척 286만CGT로 전세계 발주량 133척 520만CGT의 55%를 차지해 중국(63척 219만CGT, 42%)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지난달 수주량은 전년동기 124만CGT에 비해 320% 증가한 것으로 월별수주량으로는 지난 2015년 6월의 603만CGT 이래 6년만에 최대기록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달 발주된 초대형유조선(VLCC) 14척 전량, 1만2000TEU급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52척중 34척(65%)을 수주했다. VLCC와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은 국내업계가 지난해 10월이후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같은 수주실적 증가는 해상물동량 회복, 운임인상 등으로 글로벌 해운시장이 활기를 되찾은데다 국제해사기구(IM0)의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발주량과 수주량 증가로 수주잔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429만CGT로 전월대비 5%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한국(216만CGT, 10%↑), 중국(142만CGT, 6%↑)은 증가한 반면, 일본은 4%(34만CGT)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 일본과 중국이 각각 36%, 5% 감소한 반면 한국은 13% 증가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717만CGT(37%)에 이어 한국 2438만CGT(33%), 일본 777만CGT(11%) 순이다.

단일조선소별로는 한국 조선소가 1~5위를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이 705만CGT로 1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현대중공업 534만CGT, 대우조선해양 474만CGT, 현대삼호중공업 430만CGT, 현대미포조선 224만CGT 순이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3150만CGT로 전년대비 5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 2380만CGT에 비해 32.4% 늘어난 것이어서 올해 조선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ㅎ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