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천스닥’으로 변모···1000p 돌파, 20년7개월만에

- 11.26p(1.14%) 오른 1000.65로 마감…외국인, 기관 쌍끌이 매수 - 코스피는 3.71p(0.12%) 상승…배터리분쟁 종결합의 SK이노베이션 11.97%↑

2021-04-12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코스닥지수가 9일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며 1000선에 올라서 ‘천스닥’으로 변모했다. 종가기준 코스닥지수가 기준지수인 1000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0년 9월이후 20년7개월만이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 3000선에 육박했지만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그해 12월 500선까지 폭락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2008년 10월에는 200대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26p(1.14%) 오른 1000.65로 마감했다. 지난 1월26일과 27일 장중 1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하며 종가에는 번번이 1000 아래로 밀려났으나 이날은 장초반부터 시종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1000선을 지키며 마감했다. 

올들어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개인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삼성전자 등 우량 대형주를 중심으로 왕성한 매수세에 따라 3200선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코스닥은 다소 무거운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주춤한 반면 코스닥은 지난 3월11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마침내 1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392억원과 19억원의 쌍끌이 매수로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411조115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5조5000억원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은 12개 종목이 상승했다. 씨젠(4.31%), 에코프로비엠(8.54%), SK머티리얼(3.78%), 원익IPS(4.52%), 엘앤에프(7.76%)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에이치엘비(-1.68%), 케이엠더블유(-0.82%), 스튜디오드래곤(-0.47%) 등 8개 종목은 떨어졌다 

코스피는 3.71p(0.12%) 오른 3135.59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과 달리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3277억원, 3898억원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6911억원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9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식비중 허용한도를 종전보다 1%p 늘리기로 결정했지만 19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20대 종목은 상승 종목보다 하락종목이 많았다. 배터리분쟁 종결 합의로 미국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된 SK이노베이션이 11.97% 급등한 것을 비롯해 LG화학(0.62%), 삼성바이오로직스(1.56%),  네이버(0.52%), 셀트리온(0.32%), SK텔레콤(2.35%) 등 9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00원(0.48%) 내린 8만320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SK 하이닉스(-1.79%), 삼성SDI(-1.21%), 현대차(-1.09%), LG전자(-1.26%) 등 10개 종목이 하락했다. 카카오는 액면분할을 앞두고 이날부터 14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