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더비 경매서 베트남 화가 작품 310만달러에 낙찰...역대 최고가

- '프엉부인 초상화'...20세기초 베트남 현대미술 거장 ‘마이 쭝 투’의 1930년 작품

2021-04-19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홍콩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베트남 화가 마이 쭝 투(Mai Trung Thu)의 작품 ‘프엉 부인(Mademoiselle Phuong)의 초상화’가 310만달러에 낙찰돼 역대 베트남 작품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18일 홍콩 소더비 미술품 경매 ‘비욘드 레전드 : 모던 아트 이브닝 세일(Beyond Legends : Modern Art Evening Sale)’에 출품된 프엉 부인의 낙찰가 310만달러는 2019년 5월26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레 포(Le Pho)의 ‘누드(베트남명 Khoa than)’의 140만달러보다 190만달러가 높은 역대 최고 낙찰가이다.

소더비에 따르면, 경매 시작가 50만달러에서 입찰자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하고 최종 310만달러에 낙찰됐다. 경매전 예상 낙찰가는 90만~120만달러였다.

프엉 부인은 화가의 연인으로 알려진 하노이 여성을 그린 작품으로, 1930년 인도차이나예술대학(Indochina Fine Arts College, 현 베트남미술대학)에서 처음 전시됐고 이듬해인 1931년 5월부터 11월까지 프랑스 파리 콜로니얼국제전시회(Colonial International Exhibition)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후 베트남계 프랑스인 도 티 두몽테리(Do thi Dumonteil)와 남편 피에르 두몽테리(Pierre Dumonteli)가 이 작품을 사들여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1993년 영화감독 쩐 안 훙(Tran Anh Hung)이 연출한 영화 ‘그린 파파야(Green Papaya)’에 등장한 적 있다.

이 작품에 대해 소더비즈측은 “페미니즘의 이상을 대표하고 사회에 힘과 아름다움을 가져다주는 여성에 대한 투이의 마음을 녹여냈다”고 평가했다.

20세기초 베트남 현대미술의 거장 마이 쭝 투는 1930년 인도차이나예술대학 1회 졸업생으로,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작품활동에 매진하며 동남아시아의 화려한 모습 아래에 놓인 여성, 어린이 등의 약한 존재와 일상생활에 대한 그림을 주로 어두운 이미지로 그렸다.

베트남 4대 화가로 불려지는 이는 마이 쭝 투와 레 포, 부 까오 담(Vu Cao Dam), 레 티 르우(Le Thi Luu)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