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성과급 전직원에 자사주 3000만원…매년 1000만원씩, 바로 매각가능

- 지난 1월 임원들만 자사주상여금 줘 직원들과 갈등…스톡그랜트 제도 도입

2021-04-19     오태근 기자

[인사이드비나=오태근 기자] 성과급을 놓고 노사갈들이 빚어졌던 네이버가 전 직원에게 성과급으로 매년 1000만원씩 3년간 모두 3000만원어치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자사주는 유예기간 없이 바로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다. 

네이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보상 프로그램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하는 경영계획 수정안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주주총회 직후 진행된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의 성공 가능성과 직원들의 보상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논의하면서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을 검토했다.

스톡그랜트 제도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달리 의무 보유기간 없이 설계돼 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 있다.

네이버는 올해 2월 소속 임원 90명에게만 31억원치의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다. 지급 대상은 총 90명으로, 모두 8820주가 지급됐다. 취득 단가는 지난 1월28일 종가인 35만5000원으로, 총 지급규모는 31억원에 달했다. 당시 한성숙 대표는 가장 많은 1000주(3억5500만원)를 받았다.

당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각 700주씩을 받았다. 취득단가 기준 2억4850만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그동안 네이버는 직원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노사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초 직원에게 지급한 성과급을 전년수준으로 동결했지만, 경영진 연봉은 55%가량 인상해 직원들의 불만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