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외국기업, 베트남 전자제품 수출 주도…전체의 95% 차지

- 휴대폰 99%, 컴퓨터 98% 차지…국산부품 비율 5~10% 불과, 품질·디자인 수준 아직 낮아 - 글로벌 공급망 편입될 수 있도록 품질 높이고 외국 첨단기술 이전·개발에 투자 늘려야

2021-04-26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의 전자제품 수출은 삼성전자 등 외국기업이 전체 수출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공상부에 따르면, 1분기 휴대폰 및 부품 수출액 141억달러 가운데 외국기업이 99%를 차지했다. 또 컴퓨터 및 부품 수출액 120억달러중 외국기업 비중은 98%였다.

이처럼 전자제품 수출에서 외국기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은 현지 부품업체들이 대부분 저부가가치 제품만을 생산해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국산(베트남)부품 비율은 5~10%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주요 국산 휴대폰 제조업체는 빈그룹(Vingroup)의 스마트폰 제조자회사 빈스마트(VinSmart)가 생산하는 V스마트(Vsmart)와 사이버 보안업체 BKAV의 B폰(Bphone)와 같은 일부 경쟁가능한 제품이 있지만 삼성전자, 애플, 비보 등의 해외 브랜드가 여전히 국내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공상부 관계자는 "국내기업이 만든 제품은 품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의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조악한 수준이며, 외국기업과의 연계성도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트남 기업들도 외국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하기 위해 품질, 디자인 등 향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지 1차 협력업체는 2014년 4개에서 지난해 35개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자회사들이 글로벌 수요층이 명확한 핵심제품을 선별해 생산하며, 소비자들의 소비취향을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국기업의 첨단기술을 더 확보하거나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과 같은 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