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에 초고가아파트 분양가 경쟁…㎡당 1만8000달러도 등장

- 1군 사이공강 주변 중심상업지역에 최근 분양…이 지역 2년새 50% 폭등 - 작년 최고급아파트 평균분양가, ㎡당 6898달러 4.7%↑ - 중심지 고층건물 제한, 중저가아파트 공급부족 따른 풍선효과, 업체들 물량조절이 경쟁 부채질

2021-04-27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시에 ㎡당 분양가가 1만달러 이상인 초고가아파트가 계속 등장하면서 업체들간 분양가 경쟁에 불이 붙었다.

초고가아파트는 주로 호치민시 중심지인 1군과 신규 출범한 통합신도시 투득시(Thu Duc)에서 나오고 있는데 최근 분양을 시작한 단지의 분양가는 ㎡당 1억동(4300달러)에서 4억동(1만7400달러)까지 다양하다.

중심상업지인 1군 다까오(Da Kao) 지역의 최고급아파트 분양가는 2018년에 ㎡당 6500~8000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최근 분양된 몇몇 단지 분양가는 7500~9800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1군 사이공강 주변 똔득탕길(Ton Duc Thang)에서 최근 선보인 한 초고가아파트 분양가는 ㎡당 1만8000달러로 역대 최고가 아파트로 기록됐다. 이 지역에서 이전 최고 분양가는 2019년 4월 분양된 ㎡당 2억8000만동(1만2100달러)이었다. 지난 2년새 사이공강 주변 지역 최고급아파트 분양가는 50%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투득시 보반응히아길(Vo Van Nghia)에 최근 선보인 고급아파트도 ㎡당 4000달러 이상에 분양되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베트남이 최근 발표한 ‘2020년 부동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호치민시에서 공급된 최고급아파트 분양가는 ㎡당 평균 6898달러로 전년대비 4.7% 상승했다. 업체들은 통상 ㎡당 4000달러 이상인 아파트를 최고급아파트로 분류한다.

이 같은 초고가아파트 분양가 경쟁은 호치민시가 2025까지 시내 중심지에 고층건물 신축을 불허키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호치민시는 도시과밀화를 막기 위해 새 기술 및 사회 인프라 개발계획 수립을 목표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거기다가 아파트 공급, 특히 중저가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오히려 고급아파트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른바 풍선효과라는 것이다.

또 업체들이 통상 수백 세대로 구성된 단지를 개발하더라도 한꺼번에 분양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도 분양가 상승 및 경쟁에 한몫하고 있는 요인이다.

즈엉 투이 융(Duong Thuy Dung) CBRE베트남 수석이사는 이 같은 고분양가 추세가 계속 이어져 최고급아파트 분양가는 2030년이면 ㎡당 3만500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