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베트남, 전력 직접구매해 사용 추진…시범사업 참여 제안

- 공상부, DPPA(전력 직접구매 및 판매 프로그램) 시범사업 시행령 초안 마련중 - 최주호 복합단지장, 지난주 공상부 장관 면담에서 제안…삼성 외 3~4개 대기업도 참여 희망

2021-05-05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삼성베트남이 신재생전력시장에서 직접 전기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베트남 정부의 '전력직접구매제도(Direct Power Purchase Agreement, DPPA)' 시범사업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공상부에 따르면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은 지난주 응웬 홍 지엔(Nguyen Hong Dien) 신임 공상부 장관과 면담에서 DPPA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DPPA제도는 공상부가 추진하는 방안으로 시범사업을 위한 시행령 초안 완성 단계에 있다.

DPPA제도는 전력 독점공급자인 베트남전력공사(EVN)을 거치지 않고 기업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을 직접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베트남 전력 생산 및 송배전 제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력·화력 등 기존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모든 전력을 EVN(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력)이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사업자들로부터 구매해 이를 기업과 가정 등 수용가에 공급(판매)하는 체계다. 

그러나 일정 기준 이상의 기업들은 EVN을 거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전력을 직접 사서 사용할 수있도록 하는 제도가 DPPA이다.    

삼성베트남의 제안에 대해 응웬 안 뚜언(Nguyen Anh Tuan) 전력규제국장은 “이는 삼성의 제안이지 특별한 것은 없다”면서도 “공상부는 시범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요건을 갖춘 모든 기업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시범사업에는 삼성 외에도 3~4개의 대기업이 참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상부가 관계부처와 협의중인 DPPA 시행령 초안에 따르면, 시범사업의 발전용량 규모는 약 1000MW이다.

DPPA에 참여할 수 있는 전력구매자(기업)와 발전사업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전력구매자(산업생산용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는 ▲22kV 이상의 전력선을 갖추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처음 3년동안은 계약한 전력의 80%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

발전사업자는 ▲발전용량 30MW 이상의 풍력 또는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있어야 하며 ▲해당 발전 프로젝트는 관할당국의 참여자 선정발표이후 9개월 이내에 상업운전과 함께 전력시장에 참여해야 하며 ▲시범사업 지원서에 금융이나 신용기관의 자금지원을 입증하는 서류를 갖춰야 한다.

구매 및 판매자는 가격이 포함된 계약을 통해 태양열 및 풍력발전소에서 직접 전력 구매를 협상해야 한다. 전력 구매 및 판매는 공상부의 ‘경쟁력 있는 전력도매시장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현물전력시장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공상부의 DPPA 제도에 대해 한 에너지 전문가는 “DPPA는 기업과 신재생에너지 투자자 모두에게 좋은 방안”이라며 “그러나 DPPA를 베트남전력공사(EVN)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를 사고 파는 메커니즘으로 이해하는 것은 반쪽만 이해하는 것”이라며 주의를 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메커니즘은 전력 판매자가 DPPA에 따라 EVN과의 협상 여부에 관계없이 전력시장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 및 판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곧 전력판매자의 경우에 있어서 EVN은 송배전 및 기타 보조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게 되고, 판매자는 발전용량 등록 및 회사와 직접 판매계약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전문가는 “DPPA가 실제로 실현 가능하려면 당사자간 청산 메커니즘, 발전 및 송전요금, 수수료 및 서비스 비용과 같은 각종 비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투명한 산출과정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명확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