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베트남 TV시장 평정…지난해 시장점유율 61%

- 삼성 41%, LG 20%로 전년대비 각각 2%p 증가…소니 21%, 3%p↓ - 2015년이후 50~60% 차지…일본 브랜드보다 20~30% 싸고, 디자인 우수해 젊은층 선호

2021-05-11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 전자업체들을 압도하며 베트남 TV시장을 수년째 평정해오고 있다.

11일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두 한국 브랜드의 베트남 TV시장 점유율은 50~60%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의 베트남 TV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2%p 늘어 41%로 1위를 차지했다. 또 LG전자는 2%p 증가한 20%로 3위에 자리했다.

반면 2014년까지 베트남 TV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일본 브랜드들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일본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두자리수인 21%의 점유율로 2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전년보다 3%p 하락해 LG에 1%로 간신히 앞선 수준으로, 올해는 이 순위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TV시장은 다국적 전자기업들이 경쟁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TV 경쟁력이 약해진 일본기업들이 시장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고 중국기업 제품들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한다.

도시바는 2015년 북미 TV사업부를 대만 전자업체 콤팔일렉트로닉스(Compal Electronics)에 매각했다. 또 같은 해 파나소닉은 미국과 중국 공장의 TV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최근인 지난주에는 베트남에서 저가형 TV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 TCL과 업무협약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운터포인트의 피터 리차드슨(Peter Richardson) 리서치디렉트는 “일본업체들이 TV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대형 LCD와 LED 패널을 대량생산할 수 없어 한국 및 중국업체들과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 브랜드들은 프리미엄TV 부문에서 차별화된 고급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판매경쟁력으로 시장을 압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치민시 한 전자제품 유통매장 응웬 후이(Nguyen Huy) 지점장은 “삼성과 LG는 수백만동에서 수십억동(수십만~수천만원)에 이르는 모든 부문의 TV를 판매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다”며 "한국 TV는 같은 크기와 해상도의 일본 모델보다 평균 20~30% 저렴하다"고 말했다.

시청각 전문가 쩐 퐁(Tran Phong) 교수는 "TV는 단순히 가전제품이 아니라 가정용 장식품이나 자산으로까지 진화했다”며 “이 때문에 최신 기술과 실내 장식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은 칙칙한 일본 TV보다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한국 TV를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