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계부채 크게 늘어…2013년 GDP대비 25%→2020년 61%

- HSBC 보고서, 4대 국영상업은행 가계대출 비중 2013년 28%→2020년 46% - 실업률 하락에도 1년간 일자리 약 100만개 감소, 고용·성장에 발목…추가 재정지원 해야

2021-05-12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에서 가계부채가 크게 늘자 자산거품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HSBC(홍콩상하이은행)가 4대 국영상업은행의 대차대조표를 비교·분석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행의 가계부채 비중은 2013년 전체대출의 28%였지만 지난해는 46%로 증가했다.

4대 국영상업은행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엣콤은행(Vietcombank), 비엣띤은행(Vietinbank), 아그리은행(Agribank) 등 자산규모가 가장 큰 은행들이다.

이 기간 금융권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연평균 3% 증가하면서 GDP의 25%에서 61%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가계부채는 1% 증가에 그쳤다.

특히 우려스런 점은 개인부채 규모가 전체 근로소득의 50%를 차지했는데, 이는 베트남과 같은 신흥시장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곧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큰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개인대출 레버리지가 높아지면 코로나19로 노동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고용 및 성장, 내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작년 2분기 2.7%였던 실업률은 올해 1분기 2.4%로 떨어졌는데도 일자리는 95만개 줄었다. 또 지난해 근로자 평균임금은 660만동(287달러)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비정규직 근로자 및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 ▲민간소비 회복을 위해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만기연장 등 추가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