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위해 고향집에 옥상태양광 설치한 베트남인 화제

- 1만8000달러 투자, 풍력발전도 준비중…두 시스템으로 24시간 안정적 채굴 가능 - 이더리움으로 채굴 시작, 지금은 나이스해시로 하루 120~200달러 수입

2021-05-18     임용태 기자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고향집에 옥상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젊은 베트남인이 현지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응웬 주이 꽌(Nguyen Duy Quan, 33)씨.

현지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꽌씨는 2006년 호치민시로 상경해 대학에서 정보통신학과를 나온 이후 한 IT업체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벌이가 줄자 아내와 아이를 모두 데리고 고향인 중부고원 닥락성(Dak Lak)으로 낙향했다. 그러다가 직장생활중 알게 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게 됐다.

꽌씨는 “2013년 가상화폐를 접한 이후 채굴에 대해 고민한 결과 일반전력으로 채굴하면 변동성이 심한 가상화폐의 특성상 특정가격 아래에서는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고향은 오전에는 풍량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하고, 오후에는 일조량이 감소하는 대신 바람이 많고, 저녁에도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이 둘을 활용하면 채산성을 얻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꽌씨는 결심 끝에 올초 집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으며 현재 풍력발전 시설도 설치하고 있는 중이다. 채굴장은 낡은 창고에 마련했으며 중고에어컨으로 냉각시설도 갖췄다.

꽌씨의 태양광 발전용량은 11.7KW로, 시설 설치에는 1억7500만동(7590달러)을 들여 하이브리드 전류변환장치 2개, 5500만동(2385달러)으로 500AH 배터리 24개를 갖췄다. 조만간 4500만동(1951달러)을 더 들여 1KW급 풍력터빈 4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변압기, 전력케이블 등 모든 장비를 세팅하는데 총 4억동(1만8000달러) 가량이 투자됐다.

현재 꽌씨는 일평균 20~30kWh의 전력을 생산해 하루 10~12시간 채굴장을 돌리는데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꽌씨에 따르면 이상적인 기상조건에다 풍력발전도 완성되면 전력 생산량은 일평균 60~70kWh, 최대 80kWh에 달해 일반전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24시간 안정적인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꽌씨는 처음 이더리움을 채굴해 하루에 보통 80~90달러를 벌다가 요즘 수익이 크게 줄자 나이스해시(Nicehash)로 갈아타 현재 하루 120~200달러를 벌고 있다. 이런 추세로면 투자금 회수까지 18개월로 보고 있다.

꽌씨의 소식에 대해 한 가상화폐 전문 채굴업자는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는 전력 공급과 차단이 반복되면 수명이 빨리 줄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태양광과 풍력 두 시스템을 이용한 혁신적인 방법이라면 24시간 안정적인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엄지를 치겨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