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에 베트남 제조업체들 울상…철강• 목재•대두 등 수입 원자재 대부분 30%이상↑

- 물가 감안해 상품가에 반영도 어려워…업계, '당분간 수입관세 인하' 정부에 요청

2021-05-20     투 탄(Thu thanh)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투 탄(Thu thanh) 기자] 철강•목재•대두 등 국제 원자재가 상승에 중간재를 수입하는 베트남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공상부에 따르면, 제품 원재료에서 수입산이 85%를 차지하는 동물사료 제조업체들은 생산원가가 15~30% 상승했다.

남부 동나이성(Dong Nai) 소재 한 동물사료업체 대표는 “지난 두달동안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농민과 축산회사에 공급하는 제품은 고정가에 팔 수 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타격에서 이제 좀 회복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울상을 지었다.

제과업체에 계란과 오리알을 납품하는 한 대표는 “동물사료 가격이 올들어서만 30% 상승해 거래선인 축산농들이 계란가격을 올리고 싶어하지만 맘대로 그러지도 못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축산회사에 따르면 옥수수와 대두 수입가는 15~40% 상승했고, 돼지고기 1kg당 생산원가도 6만동(2.6달러)으로 작년보다 50% 올랐다.

철강대기업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은 철강 원자재가의 추가 상승을 우려해 철강석 등 원자재 구매량과 재고를 늘리고 있다. 호아팟 대변인은 "연말까지 철강생산을 위한 충분한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추가구매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공상부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 반년새 두배로 올랐다.

응웬 짠 프엉(Nguyen Chanh Phuong) 호치민시수공예목재산업협회(HAWA) 부회장에 따르면, 목재 가격은 올해 15~20% 올랐으며 물류비 상승 부담도 업체들이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원료비용 상승분을 반영해 상품가격 인상을 원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당국의 압박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통계총국은 업체들의 어려움과 물가안정을 감안해 당분간 수입관세를 인하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