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 부동산개발업체들, 위성지역에 토지확보 나서

- 시내 가용토지 부족하고 인허가 걸림돌 많아…토지부족 문제 해결, 수익성도 높아 - 노바랜드, 흥틴, 남롱, 닷산, 안지아 등 대거 호치민 인접지역으로 이동

2021-05-2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호치민시 주요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시내 가용토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호치민시 인근지역에서 토지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부동산대기업 노바랜드(Novaland)는 작년 11월 동나이성(Dong Nai)에서 약 300ha(91만평) 규모의 토지를 확보했다. 또한 중부고원지대 럼동성(Lam Dong)과 해안지역인 닌투언성(Ninh Thuan), 칸화성(Khanh Hoa), 빈딘성(Binh Dinh) 일대에서 토지를 추가로 확보해 2030년까지 보유토지를 1만5400ha(4658만평)로 늘릴 계획이다.

호치민시와 인근 지역에 4500ha(1361만평)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흥틴그룹(Hung Thinh Group)은 남부 및 중부지역 일대에 추가로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금 비축에 나섰다.

남롱그룹(Nam Long Group)은 호치민시를 비롯해 동나이성, 롱안성(Long An), 빈즈엉성(Binh Duong), 껀터시(Can Tho) 등지에 700ha(211만평) 규모의 토지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매년 토지매입에 2조동(869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닷산그룹(Dat Xanh Group)은 지난해 빈즈엉성에서 70만㎡(21만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최근 수년간 호치민시내에서 부동산개발에 집중해온 안지아그룹(An Gia Group)은 지난해 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사업영역을 다른 지방으로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빈즈엉성에서 40ha(12만평) 토지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등 타지방에서 토지매입에 연간 3조~5조동(2억1600만달러)을 투입할 계획이다.

호치민시의 한 부동산개발업체 대표는 “호치민시의 복잡한 인허가 문제와 토지 공급 부족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위해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위성지역들은 가용토지가 풍부하고 개발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규모 단지 개발에 적합하고 수익성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응웬 탄 흐엉(Nguyen Thanh Huong) 다이푹랜드(Dai Phuc Land) 대표는 “위성지역 부동산개발사업의 경우 전체 구매자의 80~90%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꾼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완공 이후에 공실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수요자가 부족해 대규모 미분양이 사태가 발생하면 사업장이 부도날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