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컨테이너 운임 이달말 또 인상…수출업체들 어려움 가중

- 미주 서안 노선, 40피트 운임 1만달러 이상…팬데믹 이전대비 최대 10배 오르기도 - 수출업체들, 거래처 유지 위해 물류비 인상 고스란히 부담…당분간 해결 난망

2021-05-27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컨테이너 운임을 또 인상해 베트남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전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과 운임 폭등으로 수출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은 크게 늘었다. 현재 컨테이너 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대비 최대 10배까지 폭등한 상태로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컨테이너 해운사들은 또다시  운임 인상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트(Hapag-Lloyd)는 지난 15일 발표에서 베트남-북미 노선의 GRI(General Rate Increase 일괄운임인상)를 20피트 컨테이너는 960달러, 40피트는 1200달러로 올렸다.

프랑스 CMA CGM도 이달 중순부터 일부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을 400~1000달러 인상했고, 스위스 MSC는 지난 18일 베트남-북미 노선 컨테이너 운임을 800달러 인상했다. 인상된 운임은 이달말부터 적용된다.

베트남물류기업협회에 따르면, 베트남-미주 서안(西岸) 노선의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팬데믹 이전 100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5000달러, 현재 1만달러 이상으로 올랐고 베트남-유럽 노선은 1500달러에서 현재 7000~8000달러로 오른 상태다.

이 같은 운임 폭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출기업들은 거래처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운임 인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물류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손해를 보고 있는 업체들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제품가 인상도 어려워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