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온라인광고 규제 강화에 업계 반발…스킵시간 1.5초, 중간광고 금지 등

- 정보통신부, 개정 시행령 6월1일 시행 - 베트남광고협회 “글로벌 플랫폼은 5초후 스킵 가능…국내기업 경쟁력만 약화” 비판

2021-05-31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정부의 온라인 광고 규제 시행에 광고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체들은 이번 개정 시행령이 국제관행에 위배되고 국내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6월1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개정 시행령에서는 광고 건너뛰기(skip) 시간을 1.5초로 정했으며, 기사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는 ‘중간광고’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시행령에 대해 450여개 미디어 대행사와 뉴스 매체를 대표하는 베트남광고협회(VAA)는 정보통신부에 새 규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재고돼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공식 제출했다.

VAA에 따르면 대부분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광고(의무광고)는 5초간 지속되는데 반해 1.5초는 광고 메세지를 전달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라는 것이다. 또 이들 플랫폼에서는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광고를 스킵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중간광고 삽입을 금지하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결과적으로 베트남 온라인광고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불공정하고, 국내기업의 경쟁력만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협회는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국내법을 적용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VAA는 “10년전 제정된 광고법은 최근의 기술 및 미디어 발전 양상을 따라가지 못해 광고산업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온라인광고를 늘리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이번 조치는 결과적으로 국내기업들만 고사시킬 것”이라고 항의했다.

광고컨설팅업체 애드소타(Adsota)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의 온라인광고 시장규모는 4억달러로 2019년 대비 3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