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업들, 직원용 코로나19 백신 직접구매 추진…허가업체와 물밑 접촉

- 기업들, 우선접종 대상에 직원 포함 요청 - 기업 및 지방정부의 백신 직접도입 여부 조만간 결정키로…인센티브 부여도

2021-06-07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많은 베트남 기업들이 근로자용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구매하기 위해 당국 및 허가업체와 물밑 접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최대 주류업체 사베코(Sabeco)의 한 관계자는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4개 계열사 1만2000여명 직원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현재 당국 및 권한을 가진 유통업체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식품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도 4만여명 직원에 접종할 백신 공급업체를 찾고 있으며, 유통계열사 직원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그룹 자회사 빈커머스(VinCommerce)의 응웬 티 프엉(Nguyen Thi Phuong) 부사장은 “빈마트(VinMart) 직원들이 우선접종 대상자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며 “또한 가능한 빨리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급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많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도 백신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보건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백신의 보관비와 운송비를 제외한, 접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뜻을 보건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치민시수공예목재산업협회(HAWA)에 따르면, 협회는 현재 백신 직접수입을 위해 자격이 있는 일부업체와 공급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백신이 수입되면 협회소속 80여개 회원사 4만5000여명에 접종할 계획으로 현재 회원사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도 소속 근로자용 백신 100만도스 이상을 수입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는 “아직 보건부가 기업의 백신 직접구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주 코로나19 예방통제 국가운영위 회의에서 부 득 담(Vu Duc Dam) 부총리는 “정부는 백신의 충분한 공급을 보장할 것이므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백신을 구매 및 도입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며 "9월 이전에 기업들이 백신을 직접 도입할 수 있도록 수입허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웬 탄 롱(Nguyen Thanh Long) 보건부 장관도 최근 지방정부와 기업이 백신 공급업체를 자체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2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포함 모든 백신의 수입 및 보관이 허가된 업체나 기관은 36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