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치 해제 촉구

- 외교부 성명 “쿠바와 국교정상화 이루고, 양국 발전방향으로 구체적 조치 취해야”

2021-07-19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이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레 티 투 항(Lê Thị Thu Hằng)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 “쿠바의 상황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쿠바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곧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쿠바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사태는 점차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 대변인은 이어  “베트남은 과거 가장 어려운 시기에 쿠바가 우리에게 제공한 연대의 정신과 지원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항상 쿠바와 함께 하고 최선을 다해 쿠바와 쿠바 인민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 대변인은 “미국이 쿠바에 대한 적대적 정책과 일방적인 경제 및 금융 금수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미국은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이루고 양국 국민의 이익 및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일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와 마누엘 마레로 크루즈(Manuel Marrero Cruz) 쿠바 총리는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이 코로나19 방역 경험과 백신 공급 및 생산 협력, 쿠바가 베트남에 코로나19 백신의 기술이전을 위해 서로 전문가를 파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쿠바는 현재 자체 개발한 5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쿠바에 따르면 그중 압달라(Abdala) 백신은 임상3상에서 92.28% 예방률을, 또한 3회 접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베라나(Soberana) 백신은 2회 접종후 62% 예방률을 보였다.

60년전 시행된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치로 쿠바인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에서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자 시민들은 카스트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요 국제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쿠바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시위대가 기물을 파손하고 폭력이 난무했는데 이는 식량, 의약품, 전력 등 부족에다 물가까지 치솟아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브루노 로드리게스(Bruno Rodriguez) 쿠바 외무장관은 이번 시위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구엘 디아즈 카넬(Miguel Diaz-Canel) 쿠바 대통령도 이번 시위가 외국에서 부추겼다고 주장하면서도 "인민들은 평화와 화합,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도자들도 취약한 계층을 위해 더 다가가야 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