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베트남, 통화정책 문제 합의…'환율 인위적 조작 안해 '

- 베트남, 거시경제 안정 및 인플레이션 통제위한 것…미국, 외환시장 불개입 요구

2021-07-20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미국과 베트남이 베트남의 통화정책 문제에 합의했다.

최근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과 응웬 티 홍(Nguyen Thi Hong) 베트남 중앙은행(SBV) 총재는 공동성명을 통해, 베트남의 통화정책이 국내 거시경제 안정과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확인,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서 미 재무부는 베트남이 대미무역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거나 무역흑자를 위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는다는 국제통화기금(IMF)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트남이 향후 환율정책을 유연하게 관리해 환율이 시장 및 경제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데 관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중앙은행은 양국간 무역에서 경쟁우위를 위해 환율을 조작한 바 없으며 시도하지도 않을 것을 재확인시켰으며, 자국의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안정과 인플레이션 통제라는 일관된 목표를 견지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지난해 12월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지난 4월초 ‘경쟁우위를 위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단정할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한 후 스위스, 대만과 함께 심층분석대상국으로 분류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은 ▲대미 무역흑자 200억달러 이상 ▲경상흑자 규모, 국내총생산(GDP)의 2% 초과 ▲지속적·일방적 외환시장 개입(달러 순매수, GDP의 2% 이상, 6개월 이상 순매수) 등이다. 이들 기준에 모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으로, 2개 기준에 해당하면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