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인터넷기업 VNG, 뉴욕증시 상장 추진...블룸버그 보도

- 기업가치 20억~30억달러 평가…회사측 “IPO나 SPAC상장 결정된 바 없어”

2021-08-1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최대 인터넷기업 VNG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논의가 진행중으로 기업가치는 20억~30억달러로 평가됐다"며 "VNG는 다른 자금조달 옵션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VNG 대표의 말을 인용해 “IPO(기업공개) 또는 SPAC을 통한 우회상장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거나 승인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대해 VNG 대표는 답변을 거부했다.

블룸버그의 보도대로 VNG가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다면 이른바 ‘백지수표’라 불리우는 SPAC상장을 통한 동남아기업들의 미국증시 입성 대열에  VNG도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싱가포르 온라인 부동산기업 프로퍼티구루(PropertyGuru)는 18억달러 규모의 SPAC 상장이 승인됐으며, 인도네시아 여행기업 트레블로카(Traveloka)도 비슷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VNG는 수년전부터 해외증시 상장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지난 2019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의 자회사 셀레타인베스트먼트(Seletar Investments)는 VNG 지분 35만5820주를 주당 186만1800동(82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셀레타인베스먼트가 VNG의 기업가치를 22억달러로 평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4년 설립된 VNG는 VN페이와 함께 베트남에서 2개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VNG는 현재 베트남 국민 메신저 잘로(Zalo)와 전자지갑 플랫폼 잘로페이(ZaloPay),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FPT온라인(FPT Online)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키(Tiki)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잇(Got It)과 에코트럭(Ecotruck) 등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상반기 VNG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3조5080억동(1억5400만달러), 단일기준 세후이익은 17% 감소한 2210억동(970만달러), 연결기준 세후이익은 4380억동으로 19% 증가했다.

올해 연간 실적 목표는 매출 7조6090억동(3억3380만달러), 세후이익 60억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