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00, 코스닥 1000선 동시붕괴…테이퍼링 쇼크에 맥없이 주저앉아

- 코스피 61.10p(1.93%) 내린 3,097.83…2월26일(86.74p, 2.79%)이후 최대 낙폭•하락률 - 코스닥 더 크게 하락…29.93p(2.93%) 떨어진 991.15 - 당분간 불안장세 이어질 듯…코로나19 재확산세 지속에 테이퍼링 이슈 불거져

2021-08-19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국내증시가 19일 미국의 테이퍼링 쇼크로 맥없이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100선, 1000선 아래로 동시에 밀려났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1.10p(1.93%) 급락한 3,097.83으로 마감, 4개월만에 3100선이 깨졌다. 이날 낙폭과 하락률은 지난 2월26일(86.74p, 2.79%) 이후 6개월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29.93p(2.93%) 폭락한 991.15로 마감해 1000선이 깨졌다.

코스피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중 18일 하루를 제외하고 9일간 하락했다. 코스닥도 지난 10일부터 7거래일중 5일간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락률은 각각  5.56%, 5.97%에 달한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테이퍼링 돌입 가능성과 반도체경기 고점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3232억원, 415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투자자들이 7981억원 순매수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9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는데 이기간 순매도액이 7조9775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266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42억원, 102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800원(1.08%) 내린 7만3100원으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또 SK하이닉스(-1.44%), NAVER(-1.05%), 삼성바이오로직스(-1.81%), 삼성SDI(-2.14%), 현대차(-2.82%), 포스코(-4.71%), 삼성물산(-3.36%), LG전자(-3.58%) 등도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가 0.69% 올랐으며 새내기주인 카카오뱅크는 7500원(8.88%) 상승한 9만2000원으로 마감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20대 종목은 펄어비스가 4800원(7.66%) 오른 6만7500원에 마감한 것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0.16%), 엘앤에프(1.23%) 등 5개종목이 상승한 반면 15개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89%), 셀트리온제약(-3.41%), CJ ENM(-4.61%), SK머티리얼즈(-5.66%)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원20전 오른 1176원20전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기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지면서 당분간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