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3000선 6개월만에 붕괴…코스닥은 낙폭 더 커

- 코스피 57.01p(1.89%) 내린 2962.17 마감…외국인 6236억 순매도 - 코스닥 27.83p(2.83%) 하락한 955.37 - 미국증시 하락, 중국 헝다 사태 등 대외악재 영향…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 전망

2021-10-05     조길환 기자

[인사이드비나=조길환 기자] 국내증시가 5일 미국정부의 부채한도 문제, 중국 부동산업체 헝다 부도위기 등 대외악재 직격탄을 맞아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30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01p(1.89%) 떨어진 2962.17로 마감해 종가기준 지난 3월24일이후 6개월여만에 3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코스닥지수는 27.83p(2.83%) 급락한 955.37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623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투자자자는 각각 3560억원, 23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투자자가 623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시장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1374억원, 1105억원 순매수했으나 개인투자자가 2332억원 순매도하며 급락을 부추겼다. 

국내증시 급락은 미국 의회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진통,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미국증시가 급락한데다 전일 홍콩증권거래소의 헝다 주식 거래중단 조치 등 대외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1.01p(0.70%) 하락한 2998.17로 개장한뒤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간 끝에 3000선을 한번도 회복하지 못한채 장을 마쳤다. 장중 2940.59로 낙폭을 70p 넘게 키우기도 했는데 오후들어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공세에 1000원(1.36%) 내린 7만2200원으로 마감했으며 하이닉스도 2100원(2.10%) 하락한 9만7900원을 기록했다. 

미국 머크사의 코로나19 경구용 알약치료제 개발소식에 셀트리온(-12.01%), 삼성바이오로직스(-7.20%), SK바이오사이언스(-8.41%) 등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으며 네이버(-3.01%), 카카오(-4.72%), 삼성SDI(-3.82%), LG화학(-299%) 등도 낙폭이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종목이 많았다.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2.84%)와 셀트리온제약(-10.21%) 주가가 급락한 것을 비롯해 씨젠(-6.83%), 에이치엘비(-5.41%), 카카오게임즈(-2.31%), 에코프로비엠(-2.66%)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가 미국증시 동향과 중국 헝다사태, 오는 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기업의 잇따른 3분기실적 발표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