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 2~2.5%로 낮춰…국제기관중 가장 비관적

- 작년말 6.8%→6월 6.6%→8월 4.8%→10월 최저 2%...3분기 성장률 -6.17% 반영 - 물류부문 제약 완화, 지속적인 코로나19 검사·예방접종에 우선 지원 주문

2021-10-14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세계은행(WB)은 3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17%라는 통계총국의 통계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2.5%로 다시 낮췄다.

세계은행은 작년말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8%로 전망했다가, 코로나19 4차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6월 6.6%로, 이후 8월에 4.8%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이번에 다시 대폭 낮췄다. 3차례에 걸친 수정을 통해 당초 전망치보다 무려 4.8%p나 낮아진 것으로 코로나19 4차유행 장기화의 타격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통계총국에 따르면 3분기 서비스부문은 봉쇄조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9.3% 하락했으며, 산업건설부문은 남부지방 공장들이 줄줄이 폐쇄되면서 5% 하락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6.5% 증가했지만 하노이와 호치민시 같은 주요 경제지역이 여전히 부분적으로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전년동기대비로는 28.4% 감소했다.

3분기 노동시장 여건은 2분기보다 2.6%p 하락하는 등 더 악화됐다.

그러나 9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22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4% 증가했고, 상품수지도 개선되는 등 일부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베트남 정부가 물류부문 제약 완화와 지속적인 코로나19 검사 및 예방접종에 자원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세계은행의 이번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은 다른 국제기관들의 수정 전망치보다 낮은 최저 수준으로, 베트남경제를 가장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HSBC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5.1%로 낮췄고, 이달초 아시아개발은행(ADB)은 3.8%, 스탠다드차타드는 2.7%로 대부분 종전 전망치보다 2.0~2.5%p 낮췄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도 이달초 3.0~3.5%로 종전 수정 전망치를 한달만에 다시 0.5%p 하향조정했는데, 이마저도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최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내년은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며 내부분의 국내외 기관들이 6~7%로 전망했다. 기획투자부는 내년 성장률을 6~6.5%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