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석탄발전 단계적 폐쇄’ 공식 선언

- 팜 민 찐 총리 “2050년까지 탄소제로 목표 실현할 것” - 인도네시아·폴란드·칠레도 COP26 회원국에 새로 합류, 석탄발전 폐쇄 약속

2021-11-05     떤 풍(Tan phung)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일 보도자료에서 “베트남이 인도네시아, 폴란드, 칠레 등과 함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원국 190개 국가에 새로 합류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이번 선언은 모든 회원국들이 신규 석탄발전에 대한 모든 투자를 중단하고, 청정에너지를 원료로 하는 발전소 건설을 확대하며, 2040년대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는 발전으로 전환을 약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콰시 콰르텡(Kwasi Kwarteng) 영국 비즈니스에너지 장관은 "오늘은 석탄이 우리의 미래발전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선언하기 위해, 글래스고에서 전세계 국가들이 한데 모여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이정표가 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약속에 앞서 지난달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위크' 포럼에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베트남이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확언한 바 있다.

공상부에 따르면 베트남은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와 같은 청정에너지 및 폐기물을 이용한 발전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에너지원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정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전력생산의 최소 20%, 2045년까지 3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찐 총리는 지난 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연설에서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목표는 2050년까지 탄소제로 국가에 합류해 후손들의 위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위원 및 국방부, 외교부, 환경부, 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현재 유럽을 순방중에 있다.

COP26은 전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연을 복원해 미래세대를 보호할 수 있는 ‘최후이자 최선의 기회의 장’으로, 이번 행사에는 100여명의 각국 정상들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3만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