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베트남 시장 불안한 1위 수성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J 시리즈 효과에 힘입어 37% 점유율 달성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 39% 기록하며 맹추격 스마트폰 생산 공장 추가 투자 계획

2018-08-21     이희상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들어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에게 맹추격 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말 기준 베트남 스마트폰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 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J 시리즈 판매의 호조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굉장히 무섭다. 전반적으로 중국 브랜드인 오포가 22%, 샤오미가 5%, 화웨이 5%, 기타 브랜드 등 중국 업체들의 총점유율이 39%를 기록했다.

실제 샤오미의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1%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는 5%까지 급증했고 올 2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3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화웨이도 같은 기간 193%의 성장률을 보였고, 베트남 게임 업체인 VNG와의 협력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삼성그룹은 베트남을 스마트폰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또다시 대규모 투자를 단행키로 했는데,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Thai Nguyen)성에 3단계에 걸쳐 50억 USD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최근 베트남 정부 관계자를 만나 이 지역 토지이용료 면제 등을 요구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SDV)의 투자 기간 연장도 제안했고 베트남 정부도 이를 논의 중이다.

2010년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경북 구미에서 베트남으로 옮겨온 삼성전자는 현재 하노이 인근 박닌(Bac Ninh)성과 타이응웬(Thai Nguyen)성에 2개의 휴대폰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공장은 1억 2,0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휴대폰 공장을 확장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생산거점에 3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