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호이안시, 개·고양이 식용금지 추진…베트남 최초

- 국제 동물보호단체 포포와 양해각서 체결…2년간 시행

2021-12-13     이희상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베트남 중부 꽝남성(Quang Nam) 호이안시(Hoi An)가 베트남 최초로 개와 고양이 식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호이안시 인민위원회는 지난 1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부를 둔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포포(Four Paws)와 개와 고양이 식용 금지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정은 앞으로 2년간 적용된다.

개와 고양이 식용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으로, 후에시의 이번 개•고양이 식용금지 추진은 베트남에서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광견병 등 반려동물로 인한 질병을 퇴치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백신 접종 등을 통해 동물복지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응웬 테 훙(Nguyễn Thế Hùng) 호이안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은 “반려동물 식용을 금지하고 광견병을 예방·퇴치하는 것은 문화 및 관광부문을 발전시키려는 우리시의 방향과 일치한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시의 다른 한 관계자는 "호이안은 친절, 자비, 순수 등 전통문화와 단순한 생활방식으로 유명한 천년고도”라며 "호이안을 관광친화형 도시로 만들고 외국인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식용문화를 근절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생태·문화·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 샌더스(Julie Sanders) 포포 반려동물 프로그램 국제담당은 “이번 협약은 베트남인과 베트남 문화의 ‘중요한 기념비’”라고 높게 평가했다.

샌더스는 "베트남에서는 매년 개 500여만마리와 고양이 100여만마리가 식용을 위해 거래 및 도살되는 등 동물권리와 공중보건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번 호이안의 시도가 모범이 돼 더 많은 도시가 동물보호에 앞장서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