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관심 일본기업 절반이상, 향후 2년내 투자·확장 검토

- 일본무역진흥기구 4600개사 설문조사…55%가 베트남 투자 검토중 - 노동생산성 높이 평가…행정규제는 여전히 미흡 지적

2022-01-21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에 투자중이거나 관심이 있는 일본기업의 절반 이상이 향후 2년내 베트남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제트로)가 지난해 8~9월 베트남에서 사업중인 일본기업 700개 포함 해외사업에 관심이 있는 46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5%가 향후 2년내 베트남사업 확장이나 신규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42.5%는 현재의 생산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베트남 투자에 부정적인 곳은 2.5%(사업축소 2%, 공장이전 검토 0.5%)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코로나19 4차유행이 정점으로 치닫고 봉쇄조치가 장기간 계속되던 시기 이뤄졌는데, 일본기업들은 여전히 베트남사업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나카지만 타케오(Takeo Nakagima) 제트로 하노이사무소 대표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베트남사업 확대를 검토중인 곳은 다소 줄었으나, 이는 세계적인 흐름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그러나 베트남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은 아세안 다른 나라보다 높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의 노동생산성 등 일부 투자여건을 높이 평가한 반면 베트남 정부의 행정절차 및 규제개혁 문제는 기대보다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카지마 대표는 “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방역조치를 이해한다”면서도 “일본기업들은 단기적인 조치가 아닌 지속가능한 투자환경 및 규제 개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트로에 따르면 현재 일본 정부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의 지원으로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39곳이다.

지난해 일본기업은 베트남에 약 39억달러(12.5%)를 투자해 싱가포르와 한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