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주식 최소주문단위 100주 유지키로

- 재정부 차관 “국제관행에 부합…대신 단주거래(odd lot) 메커니즘 마련할 것” - 2020~2013년 100주→2013~2021년 10주→2021년~ 100주

2022-01-2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 재정부가 주식시장의 거래 최소주문단위를 현행대로 100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응웬 득 찌(Nguyen Duc Chi) 재정부 차관은 최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대부분의 주식시장은 10주 단위로 거래하지 않는다"며 “10주로의 전환이 일반적인 투자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고, 국제관행을 따르기 위해서는 베트남도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앞서 지난해 7월부터 호치민증권거래소(HoSE)가 새 거래시스템 운용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과부하를 보이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 최소 주문단위를 100주에서 10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는데 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찌 차관은 “최소주문단위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단주거래(odd lot)를 허용하는 메커니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주거래란 최소주문단위(round lot) 이하의 거래를 말한다. 단주 매매의 거래수수료는 최소주문단위 수수료보다 높은 단주차등수수료(odd-lot differential)가 적용된다. 

최소주문단위가 100주로 유지되면 투자자들은 빈그룹(증권코드 VIC), 비엣콤은행(VCB), 페트로베트남가스(GAS), 마산그룹(MSN), 푸뉴언쥬얼리(PNJ 등과 같은 VN30 바스켓 종목을 매입하기 위해 수천만동(VND)를 지출해야 한다. 곧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는 10주일 때가 유리한 셈이다. 그럼에도 현행 규정을 유지하려는 것은 국제관행 부합 외 시장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실 호치민증권거래소는 지난 2000년 증시출범 당시부터 2013년까지 최소주문단위를 100주로 유지하다가 유동성 촉진을 위해 그해 10주로 줄였다. 그러나 거래량이 비교적 적었던 시기에는 이 메커니즘이 별 문제 없었으나 2020년부터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시스템이 자주 멈추는 등 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다시 100주로 변경했다.

현재 최소주문단위가 100주인 주식시장은 SET(태국), BM(말레이시아), SGX(싱가포르), SSE(상하이) 등이 있고, 이들 대부분 증시는 단주거래를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