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파워머신그룹, 속짱성 롱푸화력발전소에서 철수하나…금수조치로 사업여건 악화

- 미국의 금소조치 이후 2019년 2월 PVN에 EPC계약 해지 요구→PVN 거부로 양측 갈등 - 양측 가격차이 커 협상 난항→결국 새 계약자 찾을 듯

2022-03-10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러시아 에너지기업 파워머신그룹(Power Machines Group)이 메콩델타 속짱성(Soc Trang)에 투자중인 롱푸1화력발전소(Long Phu 1) 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롱푸1화력발전소 사업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파워머신그룹이 베트남석유가스그룹(Petro Vietnam·PVN)에 EPC(설계, 조달, 시공)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이는 미국이 러시아의 에너지 및 자원 금수조치로 인해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PVN의 발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발전용량 1.2GW 규모의 롱푸1화력발전소는 2014년 파워머신그룹과 EPC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의 초기 사업비는 12억달러에 이른다.

계약에 따르면 당초 이 발전소의 1호기는 2018년 10월, 2호기는 2019년 2월 상업운전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파워머신그룹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금수조치를 당했다. 이 때문에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으며 사업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공정률도 당시 72%에서 77.56%로 조금 높아진 후 모든 사업이 완전이 중단된 상태가 됐다.

롱푸1화력발전소는 현재도 사업이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으며, 향후 사업 재개를 위해서 자재 및 장비 유지관리 업무만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파워머신그룹은 2019년 2월 미국의 금수조치라는 불가항력적인 이유를 들어 계약 해지를 PVN에 요구했지만, PVN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됐다. 파워머신그룹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해 9월 PVN과 페트로베트남기술서비스(PetroVietnam Technical Services Corporation, PTSC)를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에 제소했다.

이와 관련해 롱푸1화력발전소 사업관리위원장은 “파워머신그룹과 계약 해지 협상이 만족스럽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만 밝혔다. 사업관리위는 규정에 따라 투입된 사업비 1억1300만달러 가운데 9300만달러를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파워머신그룹이 요구한 금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측의 협상이 합의점을 찾는다 해도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됨에 따라 대금 지급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업관리위는 손실을 최소화하고 빠른 시일내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새로운 EPC 계약업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롱푸1화력발전소에는 베트남측도 지금까지 약 13조동(5억6910만달러)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