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암호화폐 파이코인 채굴 붐…‘파이노드’ 활성화 세계3위

- ‘스마트폰보다 컴퓨터가 효율적’ 소문…컴퓨터 다량구입 늘어 - 채굴방식•상장계획 불투명 등 ‘사기코인’ 특성…위험성 커 투자주의

2022-04-21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에 암호화폐 파이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채굴을 위해 큰 돈을 들여 컴퓨터를 구입하는 사람과 파이코인에 투자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채굴방식이 불투명하고 ‘상장임박’ 소문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며 파이코인 자체의 가치도 검증되지 않아 투자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지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중부 빈딘성(Binh Dinh)소재 코인 채굴업자 응웬 선(Nguyen Son)씨는 1억2000만동(5230달러)을 투자해 컴퓨터 10대를 구매해 일평균 150개의 파이코인을 채굴하고 있다. 선씨가 컴퓨터를 구입한 것은 페이스북에서 파이노드(Pi Node)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컴퓨터에서 실행하면 스마트폰으로 채굴하는 것보다 더 많은 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또다른 파이코인 채굴업자 따이(Tai)씨는 100㎡ 크기의 채굴장을 마련해 50개 파이노드를 구동중이다. 채굴장 운영비용은 전기료를 포함해 한달 약 3000만동(1310달러) 정도를 지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컴퓨터를 250대로 늘릴 계획이라는게 따이씨 이야기다.

파이노드는 파이네트워크가 제공하는 컴퓨터용 소프트웨어로 이를통해 노드 구성원으로 참여하면 네트워크 유지 및 관리에 기여한 대가로 일정량의 파이코인을 획득할 수 있으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노드가 작동중인 컴퓨터를 전원이 켜진 상태로 유지해야한다.

파이노드 추적플랫폼 파이블록체인에 따르면 21일 현재 베트남의 활성화된 파이노드수는 6654개로 중국 2만8440개, 한국 7854개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있다.

파이코인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11월 파이코인 개발업체가 '파이코인 발행 1000일을 축하한다'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파이코인 개발업체측은 전세계 2900만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았다고 주장했으며, 이어 12월에는 파이코인 채굴앱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측이 사용자들에게 본인인증(KYC) 완료를 요구해 상장임박 소문이 나돌게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장계획이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그런 움직임조차 없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이코인은 추천인제도를 운영해, 추천인을 많이 모을수록 채굴속도가 빨라지는 시스템이다. 채굴방식이 다른 암호화폐들과는 크게 다르며, 과거 상장폐지된  ‘스캠코인(Scam coin 사기코인)’과 매우 유사하다. 

파이코인은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적이 없기 때문에 공식가치를 알 수 없으며, 엄밀히 말하면 0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채굴방식과 투명성 부족 등 스캠코인의 특성과 징후를 보이는데다 가치검증도 안돼 위험성이 아주 높은만큼 파이코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