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증시, 美 금리 ‘자이언트스텝’ 공포에 급락…VN지수 1227.04, 57.04p(4.44%↓)

- 미국 물가충격과 공격적 금리인상, 중국 재봉쇄 가능성 우려 - 아시아증시 블랙먼데이…한국 코스피, 일본 니케이, 홍콩 항셍지수 등 3%이상 내려

2022-06-14     윤준호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베트남증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과 연준(Fed)의 금리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 인상) 우려 고조에 따른 미국증시 급락 여파로 함께 추락했다.

13일 호치민증시(HoSE) VN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04p(4.44%) 하락한 1227.04로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최근 3주간 최저치로, 지난 2거래일동안 80.87p가 빠지며 1300선이 다시 깨졌다.

이날 거래액은 18조5200억(7억9800만달러)으로 전거래일보다 9% 증가하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주 30개로 구성된 VN30 종목은 페트로베트남전력(증권코드 POW, 1.7% 상승)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하락했다.

국영귀금속회사 푸뉴언쥬얼리(Phu Nhuan Jewelry, PNJ), 민간 VP은행(VPB), 생명보험사 바오비엣홀딩스(Bao Viet Holdings, BVH) 등 7개 종목이 하한가(7%)까지 떨어졌고, 식품대기업 마산그룹(Masan Group, MSN, -6.8%)과 군대은행(MBB, -6.7%)도 가격제한폭 가까이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득지앙화학(Duc Giang Chemicals, DGC)과 최대 증권사 SSI증권(SSI)을 집중적으로 팔면서 1860억동(800만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전세계 주가 급락에 대해 뉴욕 오안다(OANDA)의 수석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Jeffrey Halley)는 “홍콩 항셍지수, 한국 코스피지수, 일본 니케이 225지수 등이 모두 3% 이상 폭락하면서 아시아증시가 블랙먼데이를 맞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충격이 예상보다 심하고, 그 대응으로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우려를 재점화했다고 보도했다.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0.50%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중국에서 새로운 대규모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시 심각한 봉쇄조치에 대한 우려를 촉발한 것이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이날 중소형주 위주의 하노이증시(HNX)는 5.9%, 비상장주식시장(UPCoM)은 3.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