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 유동성 위기 내년말까지 지속 전망

- 감사보고서 제출…올해 흑자전환 전망 - 작년 이어 내년·내후년에도 유상증자 계획…추가 유동성 확보

2022-06-15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코로나19 이후 항공수요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고있는 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이 유동성 위기가 내년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이 최근 호치민증권거래소(HoSE)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익을 내고 자본잠식 상태에서의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베트남항공은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두달 전부터 거래소로부터 감사보고서 제출을 재촉받았지만 최근에야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2022년 3월말 기준 베트남항공의 누적손실은 24조5000억동(10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회사측은 내년까지 흑자를 내 지금의 유동성 위기를 탈출하겠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베트남항공은 그동안 유동성 추가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달 캄보디아앙코르항공(Cambodia Angkor Air, K6)의 보유지분 35%를 매각해 3500만달러를 회수했으며, 남은 지분 14%도 연내 매각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지난해 정부의 구제금융 방안에 따라 3개 시중은행으로부터 4조동(1억7240만달러) 규모의 재융자와 8조동(3억449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항공은 올들어 국내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으며, 4월부터는 외국인관광객이 급증하기 시작하는 등 항공수요가 강하게 회복하고 있는 것에 고무돼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베트남항공그룹 전체가 약 1만2000편을 운항해 계획보다 42%나 많은 200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는 베트남항공에게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항공 최대주주는 국가자본관리위원회로 55.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는 베트남투자청(SCIC), 3대주주는 5.62%를 보유한 전일본공수 지주사 ANA홀딩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