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석유그룹, 고유가에도 실적부진…2분기 840만달러 손실

- 상반기 매출 64.8억달러, 87%↑…순이익은 880만달러로 90% 줄어 - 응이선정유 생산감축으로 고가에 석유제품 도입…재고충당금 늘린 것도 한 원인

2022-08-03     장연환 기자
상반기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베트남 최대 석유유통업체 국영 베트남석유그룹(Petrolimex·페트로리멕스, 증권코드 PLX)이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1960억동(84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했다. 이는 다른 석유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 잔치를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트로리멕스가 최근 공시한 ‘2분기 및 상반기 사업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84조3670억동(36억12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했으나 손실 1960억동(840만달러)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는 1조4970억동의 이익을 기록했었다.

페트로리멕스는 2분기 적자가 국내 부족분을 메꾸기위해 고가에 석유제품을 도입했기 때문에 수입원가가 92%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대 석유정제업체인 응이선정유(Nghi Son Refinery)가 모회사인 국영 베트남석유가스그룹(PetroVietnam, PVN)과의 자금지원 문제로 갈등을 빚다 생산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료가격 하락 우려로 이달에만 1조2600억동의 재고충당금을 적립한 것도 실적악화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페트로리멕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7% 증가한 151조3870억동(64억8100만달러), 순이익은 90% 감소한 2060억동(880만달러)을 기록했다.

페트로리멕스에 따르면 상반기 국제 원유가격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평균 101달러로 작년동기 62달러보다 64% 상승했다. 이 기간 석유제품 평균가격도 배럴당 133달러로 작년 71달러 대비 91% 상승했다.

따라서 주력인 석유사업에서 페트로리멕스는 5950억동(255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국영 PV오일(PVOIL)의 상반기 순이익은 7930억동(340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페트로멕스가 48%, PV오일이 20%에 달한다.

상반기 페트로리멕스의 국내 석유판매량은 약 509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페트로리멕스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10% 늘린 186조동, 세전이익은 19% 줄인 3조600억동이다.

한편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21일 최고점 대비 22% 하락했다. 공상부는 국제유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국내 휘발유가격이 3분기에 리터당 3만1000동(1.33달러)까지 다시 올랐다가 연말께 2만4000동(1.03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