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파견 베트남 근로자, 귀국후 넷중 하나만 즉시 취업

- 일본국제협력기구 보고서…제한된 업무경험, 일본과 다른 근로환경, 큰 연봉 격차 - 일본내 베트남 산업연수생 20만2000명, 전체의 63.8% 차지

2022-08-29     장연환 기자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일본에 파견된 베트남 근로자중 귀국후 즉시 재취업자는 넷중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최근 내놓은 ‘베트남 산업인력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일본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일하고 있는 베트남 근로자는 20만2000명으로 전체 산업연수생의 63.8%를 차지했다.

일본파견 베트남 근로자는 2017년 이후 크게 늘기 시작했는데, 특히 건설부문 산업연수생은 4년동안 무려 9배나 증가했다. 나머지 산업연수생은 주로 농업, 서비스업, 정보기술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복귀한 근로자 가운데 전공을 살려 즉시 재취업에 성공한 이는 26.7%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 태국, 필리핀의 해외연수생들이 즉시 재취업하는 비율 50% 이상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본에서 귀국한 근로자들은 주로 일본어 등 외국어를 가르치거나 노동수출 상담, 판매업 등 전공과는 큰 관련이 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

이해대해 JICA 보고서는 “기술이전이라는 산업연수생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인적자원 낭비”라고 지적했다.

JICA가 베트남에 투자중인 341개 일본기업 및 고용주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파견후 복귀한 근로자들의 고용에 난색을 표하는 주된 이유가 ‘제한된 업무 경험’이라고 답했다. 또 ‘일본과 다른 근로환경’, ‘큰 연봉 격차’ 등이 꼽혔다.

실제로 일본에 파견된 근로자들은 통상 월 1000~1500달러 급여를 받았지만 베트남에서는 대부분 절반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 25%에 불과한 곳도 많았다.

일본기업 대부분은 귀국한 산업연수생들의 일본어 수준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이들을 채용할 채널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도 23%나 되었다.

일본은 자국의 기술 및 지식을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고 부족한 산업현장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1993년 기술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해외파견 베트남 근로자수는 일본이 25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만 23만명, 한국 4만명 등 50개국에 60만여명에 달한다.